ETF 수익률, 단기 숫자에 흔들리는 것보다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요즘 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오래 투자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단기적으로 1~2% 더 오르는 ETF를 찾는 것보다, 시장이 크게 떨어졌을 때도 투자를 포기하지 않고 10년, 20년 동안 계좌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는 주식이라는 것 자체에 꽤 큰 불신이 있었다.
주변에서 주식 투자로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한 사람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주식 때문에 크게 다투다 결국 이혼까지 간 부부도 있었고, 친한 친구 중에는 3년 동안 5억 원이라는 큰돈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그 모습을 가까이서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생겼다.
“주식은 절대 쉽게 발을 담그면 안 되는 무서운 곳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주식을 멀리했다.
그러다 한때 심심풀이처럼 부담 없는 금액으로 펀드 몇 개를 넣어둔 적이 있었다.
투자라고 하기에도 애매할 정도로 그냥 경험 삼아 넣어둔 돈이었다.
그 뒤로 계좌를 열어보지도 않고 완전히 잊고 지냈다.
그런데 한참 뒤 우연히 계좌를 확인해보니 수익률이 20~30% 정도 올라와 있었다.
투자금 자체가 크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 꽤 기분이 좋았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내가 주식을 잘해서 번 게 아니라,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수익이 난 거 아닌가?”
돌이켜보면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투자 생각에도 꽤 큰 영향을 주고 있다.
1. 높은 수익률보다 끝까지 버티는 게 더 어려운 이유
ETF 투자를 공부하면서 예전과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이 있다.
예전에는 투자에서 늘 수익률만 봤다.
“이 ETF는 몇 퍼센트 올랐지?”
“이걸 샀으면 얼마를 벌었을까?”
항상 이런 생각을 했다.
누군가 큰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흔들렸고, 어떤 종목이 급등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다른 종목이나 ETF를 찾아보게 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간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었다.
내가 선택한 투자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가도 중요했다.
장기간 좋은 성과를 낸 ETF도 그 과정이 항상 편안했던 것은 아니다.
시장에는 상승도 있지만 큰 하락도 있고, 몇 년 동안 답답하게 움직이는 시기도 있을 수 있다.
결국 같은 ETF를 샀더라도 누군가는 하락장에서 계속 보유하고, 누군가는 불안한 마음에 중간에 매도할 수 있다.
이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 결과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수익률을 볼 때 단순히 “얼마나 올랐나?”만 보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이 투자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가?”
이 질문도 같이 생각한다.
2. 초보 투자자는 왜 매일 계좌를 확인할까?
나 역시 처음에는 계좌 숫자에 감정이 따라 움직였다.
빨간색이면 기분이 좋고, 파란색이면 괜히 하루 종일 신경이 쓰였다.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뉴스를 찾아보고, 다른 종목을 검색하고, 투자 관련 영상을 찾아봤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으로 증권 앱을 자꾸 열어보는 습관까지 생겼다.
오늘 얼마가 올랐는지 확인하고, 지금 팔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조금 떨어지면 또 확인했다.
그렇게 하루 종일 화면 속 숫자에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변하는 숫자가 나를 흔들고 있구나.”
그 뒤부터는 계좌를 확인하는 횟수부터 줄이려고 했다.
어차피 장기 투자를 하기로 했다면 하루 동안 몇천 원, 몇만 원 오르고 내리는 것을 계속 확인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나도 아직 가끔 확인한다. ㅎㅎ
3. 수익률 중심 투자와 장기투자는 어떻게 다를까?
투자를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지면 행동도 달라진다.
| 구분 | 수익률 중심 투자 | 장기투자를 생각하는 지금의 나 |
|---|---|---|
| 선택 기준 | 지금 얼마나 빨리 오르는가? |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가? |
| 관심 대상 | 단기 수익률과 시장 분위기 | 투자 목적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 |
| 감정 상태 | 주가에 따라 자주 흔들림 | 단기 변동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려고 함 |
| 매매 | 자주 사고팔 가능성이 높음 | 장기 보유와 적립식 투자를 우선 생각 |
| 투자 기간 | 짧아질 수 있음 |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생각 |
| 목표 | 빠른 수익 | 시간을 활용한 자산 형성 |
예전의 나는 왼쪽에 가까웠다.
지금은 조금씩 오른쪽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장기 투자라고 해서 무조건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ETF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고, 시장 상황에 따라 오랜 기간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장기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오래 버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투자 상품과 금액을 선택하고 그 계획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4. 복리는 오래 투자할수록 차이가 커진다
복리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100만 원이 연 10%의 수익을 낸다고 단순하게 가정하면 첫해에는 110만 원이 된다.
그다음에는 110만 원을 기준으로 수익이 붙기 때문에 121만 원이 된다.
이렇게 수익이 다시 투자에 남아 있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산의 증가폭도 커질 수 있다.
처음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이는 점점 커진다.
그래서 장기 투자에서는 좋은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
5.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투자 기준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투자를 할 때 이런 질문을 많이 했다.
“이거 사면 당장 얼마를 벌 수 있을까?”
요즘은 질문이 조금 달라졌다.
“내가 이걸 10년 동안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
이 질문 하나만 바꿔도 투자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당장 빠르게 오르는 상품보다 내가 이해할 수 있고, 투자 목적에 맞으며, 장기간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인지 먼저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투자 금액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무리 좋은 ETF라도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을 투자하면 큰 하락장에서 버티기 힘들다.
반대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투자하면 시장이 흔들릴 때도 조금 더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다.
결국 장기투자의 멘탈은 마음가짐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자 금액과 투자 계획을 현실적으로 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6. 내가 아이와 함께 시작하는 장기투자
예전 펀드 계좌를 잊고 지냈던 경험이 지금 생각하면 꽤 재미있다.
당시에는 잘해서 수익을 낸 것도 아니고 시장을 분석해서 투자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잊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최근 성인이 된 아이와 함께 ISA 계좌를 만들고 ETF를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방치하는 투자가 아니라, 왜 투자하는지 알고 오랫동안 이어가는 투자를 해보려고 한다.
아이에게도 당장 얼마를 벌었는지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산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직접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물론 앞으로 시장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아이 계좌가 한동안 마이너스로 보일 수도 있다.
그때가 오히려 중요한 공부가 될 것 같다.
수익이 날 때 투자하는 것은 누구나 기분 좋다.
하지만 하락했을 때도 계획을 지킬 수 있는지, 그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경험하는 것도 장기투자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6. 결국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은 기다리는 방법이다
솔직히 나도 아직 남들의 높은 수익률을 보면 부럽다.
어떤 종목이 크게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저걸 샀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말이 쉽지, 내 계좌만 답답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 참아내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나는 요즘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종목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을 관리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좋은 ETF를 찾는 것도 공부해야 하지만, 내가 선택한 투자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지금의 나는 아직 투자 초보자다.
그래서 미래의 결과를 자신 있게 장담할 수도 없다.
다만 한 가지는 해보고 싶다.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꾸준히 투자하면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보는 것.
예전의 펀드 투자가 아무것도 모르고 잊어버린 기다림이었다면, 지금 아이와 함께 시작하는 ETF 투자는 왜 기다려야 하는지 알고 선택하는 기다림이다.
훗날 아이가 자라서 투자에 대해 물어본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처음부터 잘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건 없더라. 그래서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그냥 공부하며 노력하면서 조금씩 투자했을 뿐이야. 그러니까 너도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네가 선택했으면 꾸준히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마.
나도 그 말을 아이에게 해주기 전에 먼저 내 자신에게 해보려고 한다.
완벽한 투자보다 오래 할 수 있는 투자를 하자.
아직은 나도 연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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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면책 조항]
본 글은 개인의 투자 경험과 금융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교육 및 정보 제공 목적의 글입니다. 특정 ETF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에 따른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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