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를 공부하다 보면 문득 머릿속에 질문 하나가 스쳐 지나갑니다.
“그런데 도대체 S&P500은 누가 정하는 걸까?”
우리가 잘 아는 VOO도 S&P500을 따라가고, SPY도 S&P500을 따라갑니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TIGER 미국S&P500이나 KODEX 미국S&P500도 모두 같은 S&P500 지수를 기준표로 삼아 움직입니다.
그렇다면 이 ‘미국 대표기업 500개’라는 명단은 도대체 어디서 만드는 것일까요?
처음에는 저도 당연히 미국 정부나 증권거래위원회 같은 국가 공공기관이 공식적으로 지정해 주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찾아보니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 있었습니다.
오늘은 S&P500은 누가 정할까?라는 궁금증을 시작으로, 민간 회사가 정하는 S&P500의 선정 방식과 이것이 우리 장기 투자자에게 주는 의미를 아주 쉽게 풀어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S&P500은 정부가 만드는 공식 명단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먼저 알게 된 반전은 S&P500이 미국 정부가 뽑은 국가대표 명단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S&P500은 ‘S&P Dow Jones Indices’라는 민간 회사가 관리하고 발표하는 주가지수입니다.
쉽게 말해, 미국 대통령이나 정부 부처가 “이 회사는 훌륭하니 미국 대표로 지정하겠습니다”라고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민간 금융 회사가 나름의 까다로운 기준을 세워놓고, 그 기준에 맞는 미국 우량 기업들을 골라낸 뒤 주가 변화를 계산해서 발표하는 것입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거대한 기준표가 사실은 정부가 아닌 민간 회사의 손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은 초보자인 저에게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 한 줄 정리: S&P500은 미국 정부기관이 아니라 ‘S&P Dow Jones Indices’라는 민간 금융 지수 회사에서 정한다.
미국에서 제일 큰 회사 500개를 순서대로 줄 세우는 걸까?
그렇다면 그 민간 회사는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500개 기업을 뽑는 걸까요?
“미국에서 제일 덩치가 큰 회사 500개를 순서대로 자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회사 크기(시가총액)만 보고 뽑지 않습니다.
민간 회사 내부의 전문가 그룹이 모여 몇 가지 중요한 조건들을 까다롭게 검토합니다.
📊 초보자도 쉽게 이해하는 S&P500 편입 4가지 핵심 조건
| 구분 | 조건 내용 | 왜 이 조건이 중요할까? |
| 1. 미국 기업인가? | 본사가 미국에 있고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야 함 | 진짜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이어야 하기 때문 |
| 2. 덩치가 충분히 큰가? | 일정 기준 이상의 커다란 시가총액을 유지해야 함 | 대형주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 |
| 3. 주식이 잘 거래되는가? | 시장에서 사람들이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주식이 많아야 함 | 거래량이 부족하면 주가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 |
| 4. 실제로 돈을 잘 버는가? | **최근 4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이익)**를 내야 함 | 아무리 덩치가 커도 적자만 내는 부실기업은 제외하기 위함 |
대표적인 예로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Tesla)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회사 덩치(시가총액)가 이미 엄청나게 컸음에도 불구하고, ‘연속 흑자’라는 조건을 채우지 못해 오랫동안 S&P500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회사가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기 시작한 2020년 말에서야 비로소 S&P500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 한 줄 정리: S&P500은 단순히 큰 회사 순서가 아니라, 실제 흑자를 내고 주식 거래가 잘 되는 우량 기업만 엄선해서 뽑는다.
기업이 원한다고 신청해서 들어갈 수 있을까?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회사가 “저희 S&P500에 넣어주세요!”라고 신청서를 내서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수 관리 회사의 전문가들이 알아서 시장을 관찰하다가 조건에 맞는 기업을 선별하여 편입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S&P500에 들어가는 것은 “우리 회사가 미국을 대표하는 튼튼한 우량 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커다란 영예가 됩니다.
반대로 명단에서 쫓겨나는(탈락하는) 기업들도 계속 생겨납니다.
- 실적이 악화되어 계속 적자를 내는 기업
- 다른 큰 회사에 인수합병되어 사라지는 기업
- 경쟁에서 밀려나 회사 덩치가 너무 줄어든 기업
즉, S&P500이라는 바구니는 500개 기업이 한 번 들어가면 평생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부실한 회사는 내보내고 새로 잘나가는 회사를 새로 채워 넣는 ‘스스로 청소하는 바구니’인 셈입니다.
💡 한 줄 정리: S&P500은 기업의 신청이 아닌 전문가들의 평가로 결정되며, 경쟁에서 밀려난 기업은 알아서 바구니 밖으로 쫓겨난다.
우리가 VOO를 살 때 진짜 사게 되는 것
이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우리가 VOO나 SPY 같은 S&P500 ETF를 바라보는 눈이 새로워집니다.
예를 들어 애플 주식을 직접 산다면, 애플이라는 한 회사의 흥망성쇠에 내 돈을 전부 거는 것입니다. 애플이 잘되면 대박이 나지만, 만약 애플이 미래에 경쟁에서 밀려나면 내 자산도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하지만 VOO 같은 S&P500 ETF를 사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내가 직접 “이 회사는 넣고, 저 회사는 빼고…” 고민하며 주식을 고를 필요가 없습니다.
전문 기관이 검증해 준 500개 우량 기업 바구니를 통째로 사는 것이고, 그 안에서 잘 나가는 회사와 못 나가는 회사가 알아서 교체되는 ‘자동 관리 시스템’ 자체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초보 투자자에게 개별 주식보다 S&P500 ETF가 훨씬 더 편안하고 안전한 이유입니다.
💡 한 줄 정리: S&P500 ETF를 사는 것은 500개 기업을 일일이 고르는 수고 없이, 우량 기업이 자동으로 교체되는 편리한 시스템을 사는 것이다.
작은아이의 30년을 위해 마음 편한 시스템을 심어줍니다
이렇게 S&P500은 누가 정할까?를 공부하면서, 우리 작은아이를 위해 준비하는 30년 자산 형성 프로젝트의 확신도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2,000만 원이라는 종잣돈 씨앗을 만들어주고, 그 돈이 아이가 50살이 될 때까지 30년 동안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3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세상은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오늘날 세계 최고인 기업도 30년 뒤에는 망해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 아빠가 개별 주식이 아닌 S&P500 시스템을 선택한 이유
- 기업이 망할 걱정이 없음: 특정 기업이 망해도 S&P500 시스템이 알아서 새로운 혁신 기업으로 바꾸어 줍니다.
- 시간이 만들어주는 복리 효과: 성인 이후 ISA나 연금저축 계좌로 옮겨 30년 동안 가져가면 미국 자본주의 성장의 결실을 그대로 누립니다.
- 마음 편한 장기투자: 단기 시세나 특정 회사의 뉴스에 밤잠을 설칠 필요 없이 마음 편하게 일상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30년 후 아이가 50살이 되었을 때 아빠가 선물해 준 이 작은 씨앗이 미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 얼마나 커다란 나무가 되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어떤 ETF를 고르든 핵심은 같습니다. 특정 개별 회사 하나에 내 미래를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된 시장 전체의 시스템을 믿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 한 줄 정리: 30년 초장기 투자에서는 개별 기업의 위험에 베팅하기보다, 스스로 우량 기업을 교체하며 성장하는 S&P500 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지혜롭다.
마무리
처음에는 그저 “S&P500은 도대체 누가 만드는 걸까?”라는 소박한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아닌 민간 지수 회사가 엄격한 기준으로 기업을 엄선하고, 스스로 부실기업을 솎아내는 원리를 알고 나니 우리가 들고 있는 VOO나 S&P500 ETF 한 주가 더욱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아침 아이를 위해 모아간 작고 소박한 ETF 한 주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전문가들이 관리해 주는 가장 단단한 바구니입니다.
30년 뒤 아이에게 건넬 그 바구니가 풍성한 결실로 채워져 있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오늘도 아이의 미래를 위한 공부, 단단하게 한 걸음 나아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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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면책 조항
본 글은 S&P500 지수의 선정 구조 및 인덱스 투자 개념에 대한 개인적인 공부와 생각을 정리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나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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