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마음 알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돈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정도는 아이에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저도 아이들이 커가면서 이런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학원비와 교재비가 나가고, 필요한 물건을 사고, 주말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예상하지 못했던 병원비나 치과 치료비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한 번 한 번의 지출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한 번에 들어가는 돈의 크기도 달라졌습니다.
큰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교육비 부담을 예전보다 훨씬 크게 느꼈습니다.
아이를 꼭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욕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하는데 부모 형편 때문에 기회를 막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마음만으로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매달 학원비가 나가고 교재비가 추가됐습니다. 여기에 치과 치료와 교정비까지 겹치는 달도 있었습니다.
가계부를 정리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달도 생각보다 많이 나갔네.”
그렇게 한 달 한 달 지출을 감당하다 보니 어렵게 모아둔 돈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비상금 통장에서 돈을 꺼내기도 했고, 미래를 위해 모아두었던 저축을 중간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유지하던 보험을 해약한 적도 있습니다.
그것으로 부족한 경우에는 마이너스 통장까지 사용했습니다.
당장 필요한 교육비를 마련하는 것이 먼저였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장기적으로 우리 집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번 달만 어떻게든 넘기자.”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1. 교육비 앞에서 부모의 마음은 복잡해집니다
예전에 가까운 지인과 아이들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한 과목 학원비가 40만 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지인이 꽤 놀라더군요.
저는 그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더 하겠다는데, 쪽팔리게 안 가르칠 수는 없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거친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그 말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왜 나는 그렇게 말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안에는 단순히 학원비를 낼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부모 형편 때문에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돈이 부족해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았습니다.
비상금을 꺼내고, 저축을 줄이고, 필요하면 다른 돈을 가져다 쓰면서까지 말입니다.
물론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계속 버티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저는 다른 선택을 쉽게 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의 교육비를 앞에 두고 “이번 달에는 돈이 부족하니까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재정 관리는 단순히 숫자만 계산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과 우리 가족의 재정 상태 사이에서 계속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저도 그 균형을 잘 잡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2. 지금 생각하면 가장 아쉬운 것은 돈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교육비 자체보다 더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교육비가 많이 들어올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커가면 교육비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돈이 필요해졌을 때를 대비해 별도의 돈을 충분히 준비해 놓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필요한 돈이 생길 때마다 다른 곳에 있던 돈을 가져와야 했습니다.
비상금도 사용하고, 저축도 깨고, 보험도 해약하고, 마이너스 통장도 사용했습니다.
돈이 부족할 때마다 다른 통장에서 가져오는 방식이 반복됐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것이 우리 집 돈의 흐름을 흔들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없어서라기보다 목적이 다른 돈을 한꺼번에 섞어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생활비로 사용할 돈과 갑자기 필요한 돈, 아이들 교육을 위해 준비할 돈, 나중을 위해 모아둘 돈을 미리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지출이 생기면 다른 계획까지 함께 흔들렸습니다.
3. 아이가 커갈수록 필요한 돈도 미리 생각해보기
지금 다시 아이들이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 저는 돈을 조금 다르게 준비할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을 모두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학원비가 얼마가 될지,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지,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큰돈이 필요할 수 있는 시기가 있다는 것 자체는 미리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 교육비가 늘어날 수도 있고, 대학에 진학하면 등록금이나 생활비, 교통비 같은 새로운 지출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치과 치료나 교정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비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어릴 때부터 모든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앞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돈을 따로 준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저라면 지금은 돈을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눠서 생각할 것 같습니다.
| 돈의 역할 | 생각할 기준 |
|---|---|
| 생활에 필요한 돈 | 매달 실제 생활에 사용하는 돈 |
| 가까운 미래에 필요한 돈 | 교육비, 치료비 등 몇 년 안에 사용할 수 있는 돈 |
|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돈 | 당장 사용할 필요가 없어 장기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돈 |
중요한 것은 몇 퍼센트를 어디에 넣느냐가 아닙니다.
가족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금액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예전에는 이런 구분 없이 돈을 모았다면, 지금은 돈을 모으는 목적부터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4. 모든 돈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투자를 공부하기 전에는 돈을 모으는 것과 투자하는 것을 별개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있으면 일단 많이 모아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투자를 공부하면서 돈마다 역할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곧 사용할 돈까지 주식이나 ETF에 넣어둘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한 자산의 가격이 떨어졌는데 갑자기 교육비가 필요해진다면 손실을 감수하고 돈을 꺼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당장 사용할 필요가 없는 장기 자금이라면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해볼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 구분이 중요했습니다.
사용할 시기가 가까운 돈은 지키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하는 것.
이렇게 생각하니 투자에 대한 생각도 조금 편해졌습니다.
모든 돈을 투자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돈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돈을 언제 사용할 것인지부터 생각하면 그에 맞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5. 부모의 재정은 아이의 돈만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한 가지 더 어렵다고 느낀 것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다 보면 부모 자신의 미래를 뒤로 미루기 쉽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돈이 생기면 일단 아이에게 먼저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부모에게도 앞으로 필요한 돈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생활비가 필요할 수도 있고, 나이가 들수록 병원비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부모의 은퇴도 준비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지만, 부모의 미래를 모두 포기하면서까지 아이의 현재를 책임지는 것도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면 아이를 위한 돈과 우리 가족 전체를 위한 돈을 함께 생각하려고 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는 것과 부모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 교육비 때문에 흔들렸던 시간이 제게 남긴 것
교육비 때문에 통장의 돈이 줄어들던 시절에는 숫자만 보였습니다.
비상금이 줄어드는 것이 걱정됐고, 저축을 깨는 것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보험을 해약할 때도 아쉬웠고,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할 때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때는 내가 돈 관리를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그 경험 덕분에 돈을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돈을 많이 모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필요한 시기에 사용할 돈이 준비되어 있는 것도 자산 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돈과 가까운 미래에 사용할 돈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예상하지 못한 지출은 계속 생길 것입니다.
그걸 모두 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미리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는 부분까지 아무 준비 없이 맞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7. 마무리
아이를 키우면서 돈을 쓰는 일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계획했던 돈의 흐름이 무너지는 것도 감수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조금 더 일찍 교육비를 따로 생각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고, 갑작스러운 지출을 위한 돈도 미리 준비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선택을 모두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 순간의 저는 부모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의 제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한 가지는 달리하고 싶습니다.
아이를 위해 돈을 쓰는 것과 가족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을 서로 다른 일로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돈도 준비하고, 갑작스러운 지출에 대비하는 돈도 준비하고, 부모의 미래를 위한 돈도 조금씩 남겨두겠습니다.
그리고 당장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돈이라면 장기적인 투자 방법도 함께 공부할 것입니다.
저는 특별한 투자자도 아니고 경제 전문가도 아닙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돈 때문에 고민했고, 실제로 여러 통장의 돈을 꺼내 쓰기도 했던 평범한 아빠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돈을 잘 관리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은 하나 있습니다.
돈이 부족해진 다음에 방법을 찾기보다, 필요한 돈을 미리 생각해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는 부모가 되는 것보다, 가족이 필요한 순간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그게 지금 제가 생각하는 재정 시스템을 준비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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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면책조항]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특정 금융상품이나 투자 방법을 권유하거나 추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투자에는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으며, 투자 여부와 금액은 본인의 투자 목적과 재정 상황, 위험 감수 수준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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